수면무호흡이란?

코골이 좀 있는 것이 뭐 그리 대수라고...?

먹고 살기 힘들던 시절에는 ‘코골이’와 같은 증상을 병으로 인식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점차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삶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코골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늘어났습니다. 그렇다면 ‘코골이’는 왜 생기는 것이며, 이름도 생소할 수 있는 ‘수면무호흡’이란 무엇일까요? 

일단 코골이에 대해 알아봅시다. ‘베르누이의 법칙’이라 해서 고등학교 물리 시간에 잠시 들었다가 잊어버린 법칙이 있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공기가 기다란 관을 지나갈 때 단면적이 넓은 곳을 통과할 때보다 단면적이 좁은 곳을 통과할 때 속도가 빨라지게 되고 그 부위의 압력이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이런 물리 법칙이 코골이에 어떻게 적용되는 것일까요? 체중이 증가하면서 목 부위에 지방 조직이 늘어나게 되면 지방이 기도를 압박해 기도 부위가 좁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코에서부터 들어온 공기가 기도를 통과할 때 공기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도 부위에 압력이 낮아지게 됩니다. 낮은 압력 때문에 기도가 더 좁아지게 되고 목젖이나 주변 조직이 떨리면서 코골이 소리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수면무호흡’이란 무엇일까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기도가 좁아지는 것이 너무 심하게 되면 기도가 완전히 폐쇄됩니다. 기도가 완전히 닫히면 숨을 쉬지 못하기 때문에 “드르렁~ 드르렁~” 코를 골다가 갑자기 “큭~!”하고 숨을 멈춘 듯이 보이는 무호흡 상태가 되는 것이지요. 의학적으로 10초 이상 호흡이 정지되는 상태를 ‘수면무호흡’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수면무호흡은 왜 중요할까요? 우선 수면무호흡이 발생하면 다시 숨을 쉬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잠에서 약간 깨게 됩니다. 약간의 각성 상태가 되면서 기도를 열어 주기 위해 노력하면서 “큭~!”하고 숨을 쉬지 않던 사람이 “푸우우우우~~”하고 숨을 내뱉으면서 호흡을 다시 하게 되는 것이죠. 밤새 계속해서 수면과 각성 상태가 반복되면서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낮에 피로하고 졸린 상태가 됩니다. 점심시간에 식사 후 가만히 앉아 있거나, 운전 중 잠시 정차한 상태로 대기 중일 때 등 낮에 갑자기 졸음을 참을 수 없을 때 수면무호흡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만성적인 산소 결핍 상태가 지속되면서 고혈압, 부정맥, 협심증, 폐동맥 고혈압, 중풍, 뇌졸중, 각종 성인병 등의 만성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별거 아니겠지’라고 안심하시기보다는, 전문의의 정확한 상담과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조기에 받으시는 것이 여러 가지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중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