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뼈골절

코뼈가 왜 부러지나요?

코는 얼굴의 중심에 있고 다른 구조물에 비해 앞으로 솟아나와 있기 때문에 언제나 외상의 위험이 있습니다. 오늘도 외래에는 다양한 원인으로 코뼈가 골절된 환자분들이 오십니다. 축구하다가 얼굴에 공을 맞은 분, 태권도장에서 시합을 하다가 발에 코를 맞은 분, 약주를 한 잔 하시고 사소한 일로 다툼을 하다가 코뼈를 맞은 분…. 코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 비교적 쉽게 골절이 될 수 있다는 점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코뼈 골절, 어떻게 해야 하나요?

팔이나 다리 뼈가 부러졌을 때도 뼈를 맞추듯이, 코뼈 골절의 경우에도 부러져 내려앉은 코뼈를 바로 맞춰 주는, '폐쇄 정복술'이라는 수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수술은 성인의 경우 국소마취로도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으며, 코 안으로 기구를 넣어 내려앉아 있는 코뼈 조각을 원위치로 올려놓는 방법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러진 코뼈가 그 상태로 굳어 버리기 전에 빨리 수술하는 것입니다. 부러진 코뼈가 주변 조직 및 뼈와 유착이 일어나게 되면 정복술의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성인의 경우 늦어도 10일, 뼈의 유합이 더 빨리 일어나는 소아의 경우는 7일 이내에 정복술을 시행해 줘야 합니다. 간혹 부모님이 너무 바쁘셔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병원에 오셔서 정복술을 시행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경우가 발생하는데, 코뼈 골절은 빠른 수술이 중요하다는 점, 다시 한 번 명심해 주세요.

코뼈 골절, 한 번 수술하면 끝인가요?

대부분의 경우 폐쇄 정복술 후 별다른 문제없이 생활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수술 이후에 코 주변 붓기가 가라앉고 나면 코가 휘어 보이거나, 다친 부위가 이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움푹 들어가 보이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골절이 완전히 아물어 뼈가 다시 튼튼해지기를 기다려, 6개월에서 1년 이후에 코 모양을 다시 바로잡기 위한 코성형 수술을 계획할 수 있습니다. 단 아직 코가 성장하는 시기인 소아 혹은 청소년기 환자들은 코의 성장이 완전히 끝난 다음인 만 17~18세 이후에 수술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