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이명/보청기

왜 귀가 잘 안들리게 되는 걸까요?

청력이 나빠져서 귀가 잘 안들리게 되는 것, 즉 '난청'의 원인은 정말 다양합니다. 우선 태어나면서부터 유전성 질환 때문에 난청을 가지게 되는 '선천성 난청'이 있고, 연세 높으신 어르신들의 경우 청각을 담당하는 청각신경의 기능이 젊을 때보다 떨어지게 되는 '노인성 난청'이 있습니다. 요즘 가장 흔한 것 중의 하나는, 이어폰/헤드셋을 많이 사용하여 큰 소리에 너무 많이 노출되다 보니 청각세포가 손상되어서 발생하는 '소음성 난청'입니다. 이 소음성 난청은 비교적 젊은 분들에게서도 흔하게 발견되고 있습니다.

 또한 소리를 전달하는 소리뼈(이소골)와 고막이 위치하고 있는 중이에 염증이 발생하는, '중이염'에 의해서도 난청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급성 중이염이 오래 지속되어 중이 안에 진득진득한 삼출물이 가득 차 있는 '삼출성 중이염', 그리고 중이염이 너무 오래 만성적으로 지속되어 고막과 소리뼈가 손상되어 소리를 제대로 전달하기 어려운 '만성 중이염'의 경우에도 난청이 흔하게 동반됩니다.

난청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난청의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그 원인을 정확하게 알고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선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처럼 중이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가능합니다. 고여 있는 삼출액을 제거해 주는 '환기관 삽입술', 손상된 고막과 소리뼈를 수술적으로 다시 복원해 주는 '고막성형술' 혹은 '고실성형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반면 노인성 난청이나 소음성 난청의 경우는 청각세포, 청각신경이 손상된 것이므로, 더 이상 청력이 나빠지지 않게 큰 소리를 장시간 듣거나 하는 것을 방지하면서 보청기 등의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눈이 나쁘면 안경을 착용하듯이, 청력이 좋지 않다면 '보청기'를!

시력이 나쁘면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는 사실은 많은 분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십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청력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을 꺼리거나 부끄럽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청력이 좋지 않으신 분이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으시면, 주변에서 본인을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해 종종 오해를 사거나 자동차 소리를 듣지 못하는 등 일상 생활에서 크고 작은 불편함, 그리고 때로는 위험을 초래할 경우가 많습니다. 일상생활에서 TV 소리, 전화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상황 역시 불편하며,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나 작은 음악 소리 등 일상에서 잔잔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소리 역시 들을 수 없습니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잘 보이지 않는 초소형 귓속형 보청기, 귀걸이형 보청기 등 다양한 형태의 보청기가 개발되었기 때문에, 남들은 환자분이 보청기를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최근에 개발된 보청기들은 핸드폰과 블루투스 연결이 되어 이어폰의 역할을 함께 해주거나, TV에 연결되어 남들은 작은 소리로 TV를 시청하면서 환자분의 보청기를 통해서만 소리를 크게 시청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하는 등 많은 좋은 기능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의 청력이 남들보다 떨어져 있다고 느끼신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보청기 사용을 고려해 보실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