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격만곡증

비중격 만곡증이란?

'비중격'이란 말 그대로 '코(鼻) 가운데(中) 있는 벽(隔)'이라는 뜻입니다. 위의 그림에서처럼 왼쪽과 오른쪽 콧구멍을 나누어 주는 가운데 벽이 비중격인데요, 이 비중격은 콧구멍을 나누는 이외에도 코를 지지하는 기둥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코를 다쳐 위의 사진과 같이 바깥쪽 코가 심하게 휘어 있는 환자분의 경우, 비중격 역시 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비중격이 왜 휘는 건가요?

비중격이 한쪽으로 휘어서 코막힘을 유발할 때, 비중격 만곡증이 있다고 진단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비중격은 왜 휘는 것일까요? 우선 유전적인 원인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쌍둥이, 혹은 형제 자매들을 진찰해 보면 얼굴이 닮은 것과 마찬가지로 비중격도 같은 방향으로 휘어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어렸을 때 코를 다쳤거나 하는 외상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 비중격이 한쪽으로 휘어 코막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비중격만곡증, 무조건 수술해야 하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렇지 않습니다. 비중격이 완벽하게 똑바른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주 약간씩이라도 한쪽으로 휘어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비중격만곡증이 약간 있더라도 환자분이 이로 인해 전혀 코막힘 등의 증상이 없으신 경우, 수술을 하지 않고 지켜볼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심한 비중격만곡증이 있더라도, 우선 동반된 알레르기 비염 등에 대해 약물치료를 먼저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비염으로 인한 코막힘, 콧물 등의 증상이 현저히 호전되어 불편감이 없는 경우, 수술적 치료까지는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면 심한 비중격만곡증이 있으면서 약물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떠한 치료를 받을지는, 전문의와 상의하셔서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코 바깥쪽 피부를 절개해야 하나요?

성형수술을 할 때에는 코 아래부분 피부를 절개하고 수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기능적인 비중격 수술만 시행할 경우에는, 코 안쪽으로 절개하고 내시경 등을 활용해 수술할 수 있으며 피부절개가 필요없습니다.

수술 후 코 모양이 변하지는 않나요?

비중격 수술은 기본적으로 코 안쪽 구조만 변화시키는 수술이며, 성형수술처럼 코 바깥쪽의 모양이 변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중격은 코의 기둥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수술하면서 너무 과도하게 비중격 연골 등을 잘라내게 되면 코가 낮아지거나 하는 합병증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중격의 구조에 익숙하며 수술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의 수술을 받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